민주당은 17일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최문휴(崔文休) 국회도서관장이 국회 속기사들에게 '특정정당'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참여한 대선주자 TV토론회 녹화테이프 내용을 문자화할 것을 지시하는등 국회 직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최 관장이 이회창 후보 등 한나라당 경선주자들이참석한 대선주자 TV토론 내용이 담긴 테이프 50개를 최근 국회 지휘계통을 통해 속기사에게 보내 문자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중립을 지켜야할 도서관장이 공무원인 속기사를 동원해 특정정당의 후보와 관련이 있는 사적 업무를 하도록 지시한 것은 잘못"이라며 "50개의 테이프를 일반업체를 통해 문자화할 경우 약 1천30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최 관장은이 업무에 동원된 속기사 10명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내용은 국회 직원들의 제보를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 속기과 김창진 서기관은 "최 관장이 테이프 50개를 가져와 문자화를 부탁한 것은 사실이나 이 테이프는 한나라당 경선주자는 물론 민주당 경선주자들의 테이프도 포함돼 있어 특정정당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 서기관은 "50개를 모두 문자화할 경우 시간이 많이 들어 일부만 하겠다고 말했으며 이 일에 참여한 속기사들에게 `시간외 수당' 명목으로 수고비를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관장은 해명에 응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