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지도부가 출범한 가운데 14일 저녁 최병렬(崔秉烈) 전 부총재와 홍사덕(洪思德) 전 국회부의장,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만찬 모임을 가져 관심을 모았다. 시내 압구정동 모 일식집에서 이뤄진 이날 만찬은 최 의원이 당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협력 등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두 중진을 초청한 것이라는게 최의원측의 설명. 최 의원의 한 측근은 "당내 대선경선 과정에서 세분이 만난 적이 있으며, 오늘 만찬은 답례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 중진 가운데 최 의원은 경선패배후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협력의 사를 밝히고 있고, 홍 의원도 서울시장후보 경선 중도사퇴후 이 후보와의 앙금을 해소하고 이 후보에 대한 협력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반면 김 의원은 6월 지방선거후모종의 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당 주변에서는 세 중진이 향후 정국전망과 `노풍'에 대한 대책 및 당의 진로 등에 관해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의원은 2시간여의 만찬이 끝난뒤 "대선후보 서울지역 경선과정에서 두 분으로 부터 도움을 받아 감사의 차원에서 저녁을 낸 것으로, 정국현안에 관한 얘기는 일체없었고 주로 옛날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도 "이부영(李富榮) 후보 때문에 최 후보를 적극 돕지못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고, 당내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체 의견을 교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