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의원은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6.15 공동선언 이행을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고 적절한 시기에 답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14일 밝혔다. 3박4일의 방북일정을 마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판문점을 통과, 남측으로 귀환한 직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했다. 박 의원은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각종 남북회담 약속을 지켜야 신뢰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약속지키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박의원은 전날 저녁 7시 백화원초대소를 찾아온 김 위원장과 1시간 단독면담 후 2시간 가량 만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동해안 철도 연결 문제가 거론된 것을 소개하면서 "동해안 철도 복원이 남북 당국 사이에 합의되면, (그 다음에) 육로를 통해 적당한 곳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설치해 상봉장소를 마련하기로 (김 위원장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박의원은 또 6.25 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군인의 생사확인에 대해 김 위원장이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말했다. 박 의원은 금강산 댐 공동조사 제의에 대해 김 위원장이 "그렇게 하겠다", 또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러시아 등 유럽국가와의 실무 협의기구 설치 제의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적극 찬성이다"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유럽 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월드컵 개최 이후 9월초 북측 대표팀남북 직항로 이용 초청 ▲북측 가요 `휘파람'의 인기가수 등 보천보 전자악단 11월말 남한 공연 초청을 김 위원장이 수락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 코리아 재단이 유엔 후원으로 추진중인 중국 베이징(北京)대학 '조선경제인 훈련센터'의 북한 경제인.기술자 파견에 대해 김 위원장이 "완성되면 연락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했다. 박 의원은 "북미대화 문제는 얘기하지 않았다. 방북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측 기자 12명이 판문점에 나와 박 의원의 귀환 현장을 취재했다. (판문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