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로 당선, 당대표가 유력시되는 서청원(徐淸源) 최고위원이 11일 오후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방문,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은 김 전 대통령이 전날 저녁 서 위원에게 축하전화를 걸어 격려하고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에 초대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약 1시간 40분간 포도주를 곁들여 식사를 함께 하면서 최근의 정치권 움직임과 과거 야당시절 일화, 김 전 대통령의 일본방문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회동이 끝난 뒤 서 위원은 "김 전 대통령이 제가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데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셨다"며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서 총장(위원)이 대표가 되니 이제 한나라당이 잘하겠네'라고 격려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서 위원은 "이날 모임이 부부동반 자리라서 다른 정치적 이야기는 별로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저에 대한 격려의 말에 대해서는 YS도 공개해도 좋다고 했다"고 전해 두사람간에 비공개를 전제로 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상도동 방문에 대해 서 위원은 "이 후보도 12,13일 지방방문이 있어서 아직 양측에 말씀을 드리지 못했지만 이 후보의 일정을 봐가며 전화로도 상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뿌리는 한나라당"이라고 말해 양측간 중재역할을 맡을 뜻을 밝혔다. 회동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부산시장 천거 거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는 내가 만류했다"며 "그러나 그 이유는 묻지 마라"고 말했다. 또 서 위원의 대표 내정과 관련한 한나라당과의 관계개선 여부에 대해서도 "아이고. 묻지마라"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서 위원은 한나라당내에서 YS와 가장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인사라는 점에서 앞으로 대표가 된 뒤 이회창 후보와 상도동간 관계개선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대 상도동 연대 차단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