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11일 "현(지역주의) 정치구도가 바뀌지 않으면 정치개혁도 없다"고 정계개편 추진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지금은 국민여론을 형성하고 동의를 구해나가는 1단계 과정에 있다"고말했다. 그는 "따라서 신민주대연합이란 용어 폐기는 과거지향적이어서 용어를 정리한것이지,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의 아들 관리 잘못에 대한 비판과 관련, 차별화 전략 시동이라는 시각에 대해 "옳고 그름, 잘한 것과 못한 것에 대해 사리를 밝혀 이야기하는 것은 있어도 차별화라는 야박한 정치적 행위는 국민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고말했다. 다음은 이날 제주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노 후보와의 일문일답. --대선전략 수정, 차별화 등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은데. ▲나도 모르는 일인데 기자들이 그렇게 써놨다. 대선전략은 언제나 수정이 가능하지만 이번에 수정한 것은 없고, 차별화한 일도 없다. 차별화할 생각도 없다. 옳고 그름, 잘한 것과 못한 것에 대해 사리를 밝혀 이야기하는 것은 있어도 차별화라는 정치적 행위는 야박하고 국민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신민주대연합'이 적절치 않다고 했는데. ▲용어가 과거지향적이어서 국민 인식이 좋지 않아 용어를 정리한 것이지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정치구도에선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며, 현 구도가 바뀌지 않으면 정치개혁도 없다.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기득권 포기' 용의를 밝혔는데. ▲나나 한 대표의 얘기는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방향을 말한 것이다. 구체적인교섭 등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정치구조개혁에 대해 아직 여론이 성숙하지 못했기때문에 좀더 여론을 조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국민적 공감과 지지, 정치인의 고심과 결단, 정치적 교섭과 협상 등 3단계로 진행돼야 하는데 지금은 1단계에 머물러 있다. --당명개정도 같은 선상인가. ▲그것은 마지막 단계에서야 있을 수 있다. --정계개편을 추진하긴 하는 것인가. ▲추진중이다. 그러나 (대상자와) 직접 교섭하고 설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국민여론을 형성하는 과정, 동의를 구해나가는 과정에 있다. 지금 이렇게 여러분께말하고 국민에게 제안하는 게 그 과정이다. --지방선거 전 상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기미를 보고 기대를 갖고 예측해 왔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연대는 일단 어렵게 됐는데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하나. ▲아직은 없다. 여러분은 말을 원하지만 나는 사실을 말해야 한다. --자민련과 충청권 지방선거 공조를 논의중인데 선거후 자민련과 관계설정은. ▲조금 더 지켜보자. (제주=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