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9일 "특정언론사는 자신들의 존재 근거, 삶의 정당성,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개혁정당을 용납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문화관광위,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의원 15명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부당하게 편파.왜곡보도하는 어느 언론사에 1주일에 한번씩 찾아가서 절한다고해서 (편파.왜곡이) 시정된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본질적으로 그렇지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가 전했다. 노 후보는 특히 "그동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얼마나 언론에 대해 어루만지고 유화적으로 했느냐"면서 "대통령은 어느 한마디 당당한 말씀도 안했지만 얼마나당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내가 특정 언론사와 이런 관계가 형성된 데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며 "나는 피해자로서 불가피하게 싸우고 있는 것이지, 내가 먼저 공격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참석 의원들은 노 후보의 언론관과 관련, "일부 언론과 부드럽게 갈필요가 있다"는 조언과 "잘못된 언론 보도에 당당하게 맞선 것은 노무현의 생명력"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유 특보는 전했다. 이날 특정언론사의 구체적 이름은 거명되지 않았다고 유 특보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