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실시될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에 쇄신바람이 불 조짐이다. 경선돌입 당시만 해도 박희태 하순봉 김기배 강재섭 김진재 강창희 의원 등 '민정계 6인방'이 강세였으나 최근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결과와 '노풍'(盧風) 등을 감안, 비민정계와 소장파 출신에게도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 주변에서는 "측근정치 주역들과 민정계 일색으로 가면 12월 대선에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비판론이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8일 "이회창(李會昌) 후보 옆에 고령의 민정계 의원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 국민에게 보여질 경우 신선한 바람을 타고 대권고지를 노리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크게 대비되지 않겠느냐"면서 "당이 20년전 민정당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선전략 차원에서도 민주계 서청원, 충청권 대표인 강창희, 재선 3인방인 정형근 홍준표 안상수, 소장파 대표인 김부겸 의원 등이 최고위원이 될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기류 탓인지 대의원들 사이에선 "당초 1-2위 당선이 예상됐던 K의원의 경우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고, 약세였던 서청원 강창희 의원이 안정권으로 들어섰으며 김부겸 의원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는 등의 얘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현재 수위권에는 강재섭 하순봉 서청원 김진재 의원 등이 들어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객관적 자료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특히 1인3표제로 인해 어느 후보도 당선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수위권 당선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모 후보도 "지금 누가 당선될지, 누가 1위를 차지할 지는 오로지 신(神)만이 알 것"이라고 불안해했다. 일각에선 이회창 후보의 '거중조정'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창심'(昌心)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오해살만한 행동은 일절 하지않고 있다. 때문에 전당대회장에서의 연설 내용에 따라 당락 여부는 물론 순위까지 뒤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선출직 7명 외에 지명직, 추천직 등 2명은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최병렬 이부영, 당내 잡음을 우려해 경선 출마를 포기했던 양정규 전부총재에게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