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최규선씨로부터 20만달러를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8일 설훈 민주당의원에 대한 한나라당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송재빈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대표(구속)로부터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통화중에 김씨가 '최규선이 이 전 총재 방미 일정에 도움을 주고 윤여준 의원을 통해 방미 경비로 20만달러를 줬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로부터 "지난 2월 하순 최씨로부터 '이 전 총재의 장남인 정연씨와 e메일 주고 받는 사이다.한나라당 국제특보로 들어갈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씨는 "이 전 총재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면담을 주선하는 등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돈을 준 적은 없다"며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은 "최규선씨가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데도 검찰이 송재빈씨의 일방적인 진술을 발표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며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일.이상열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