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7일 충북경선에서 대통령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는대로 당무는 5.10 전대에서 새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에 맡기고 전국을 순회하며 대통령 후보로서 행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경선을 통해 '대세론'을 재확인했지만 당밖에선 여전히 '노풍(盧風)'의 위협을 받고 있어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부터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챙겨야 할 입장이다. 또 당안팎의 지적을 받고 있는 '귀족적 이미지' 불식이 급선무라고 보고 대선경선 과정에서 선보인 민생현장 방문과 서민들과의 접촉을 더욱 강화, '낮은 데로 임하는'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안정적이고 믿을만한 후보'라는 이미지도 부각시켜 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공약 제시를 통해 '정책 우위'를 입증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17일 열리는 국가혁신위 최종보고서 발표회를 이 후보가 직접 참석하는 `대국민 서약식' 형식으로 개최하고, 지방선거가 끝난 후 경제와 안보 문제에 대한 비전을 담은 저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또 지방선거 후 대선기획단이 구성되는대로 각계에서 활약중인 40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정계입문전의 개혁적 이미지를 복구시켜 취약계층인 20-30대 유권자를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6월 지방선거 승리가 대선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노풍의 영향으로 흔들리는 영남 텃밭을 공고히 하기 위해 8일 대구와 부산을 잇따라 방문, 권력형 비리의혹과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6일 옥인동 새 자택으로 이사를 완료해 `빌라 게이트'에 대한 파문수습 노력을 마쳤다. 한편 이 후보는 12일 청주중학교 개교기념식에서 명예졸업생으로 명예졸업장을 받을 예정이며, 이에 앞서 7일 오전 청주중고 동창생 20여명과 조찬을 함께 했다. 그의 한 측근은 "이 후보는 청주중학교 1학년을 다니다가 부친이 서울로 전근하는 바람에 경기중학교로 전학했는데, 학교측에서 명예졸업생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