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6일 최성홍(崔成泓) 장관의 방미시 언급내용 보도를 문제삼아 북측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경제협력추진위를 거부한다고 발표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워싱턴포스트의 문제발언 보도가 나온 뒤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한데 이어 이날 "대화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한미간에 긴밀히 협조하자는것이 방미시 최 장관이 미국에 전달한 일관된 메시지였다"고 거듭 해명했다. 특히 외교부는 `최 장관이 미국의 대북강경책이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는 WP보도에 대해 "루스벨트 대통령의 `큰 채찍을 들고 있더라도 부드럽게 말하라'는 이야기를 인용했는데, 그 중 `큰 채찍'만 부각해서 보도하면서 "대화를 강조하는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한 당국자는 "최 장관 발언의 진의가 WP 보도와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도 잘 이해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문제가 확산되지 않기를 기대했다. 최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내 발언의 취지는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충분히 설명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곧 재개될 북미대화와 더불어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파문이 수습되기를 희망했다. 일부에서는 "최 장관의 발언내용이 WP 보도내용과 같지 않다는 것을 대외적으로충분히 설명한 상태에서 북측이 다시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고 "북측 내부에서 경협추진위를 예정대로 열지 못할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외교장관이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미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를 남겼다"는 비판도 대두되고 있다. 한미 외무회담 참석차 방미한 최 장관과 간담회를 가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23일자 논설실장 명의의 칼럼을 통해 최 장관이 `때로는 큰 채찍을 드는 것이 북한을 앞으로 나오게 하는데 효과를 발휘한다. 부시 행정부의 강경책이 최근 북한 변화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