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금강산댐의 누수로 인한 붕괴에 대비해 1백20억원을 들여 남측 대응댐인 평화의 댐에 대한 긴급 보강공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2천5백억원을 들여 평화의 댐 2단계 공사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건설교통부는 3일 금강산댐 정상부 2곳에 함몰부분이 발견됨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이같은 내용의 대책을 마련했다. 건교부는 지난 1월17일부터 2월4일까지 금강산댐 하류 화천댐 유입량이 평상시 초당2t에서 최대 2백73t으로 급증함에 따라 위성사진 등 관련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강산댐 정상부에서 폭 20m,깊이 15m 크기와 이의 절반 크기 등 2곳의 훼손부분을 발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금강산댐이 홍수로 붕괴돼 평화의 댐을 덮치는 상황에 대비,평화의 댐 정상부를 콘크리트로 덧씌우고 댐 본체 뒤편을 보강하는 공사에 나서 오는 6월20일까지 마치기로 했다. 건교부는 또 7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경협추진위원회에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난 88년 80m 높이로 1단계 공사를 마친 평화의 댐을 1백23m로 높이거나 추가 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건교부 김창세 수자원국장은 "평화의 댐은 당분간 물을 전혀 담지 않고 화천댐에도 추가로 물을 채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