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이 2일 오전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예방함으로써 두 사람의 대화내용에 시선이 쏠렸다. 특히 야당측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DJ-YS 화해'를 통한 민주대연합론과 관련, 박 실장의 김 전 대통령 방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청와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이후 일절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박 실장의 상도동 방문은 단순한 취임인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실장은 지난 15일 취임한뒤 전두환(全斗煥, 4월22일), 노태우(盧泰愚, 4월26일) 전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도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예방할 예정이다. 박 실장은 이날 김 전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김 대통령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는 정치권에 맡겨두고 당면한 국정, 경제와 월드컵, 남북관계 등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불편한 관계였던 점을 감안할때 박실장이 이날 면담에서 두 사람간 관계개선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김 전 대통령의 반응이 주목된다. 아울러 박 실장은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