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대화요청을 수용한 것은 거의 소멸해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대북포용)에 좋은 조짐이 될지 모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미대화 재개 합의와 관련, 남북관계는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거의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처럼 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 개발과 수출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A 타임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난 1월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대화 가능성은 희박해보였으나 최근 몇개월간 북한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대통령, 도널드 그레그 전주한미대사, 임동원 특사(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 등의방북을 허용하는 등 외부에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북미대화 재개가 전혀 예상치 못한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최근 임 특사에게 북미대화에 관심을 표명했으나 부시 행정부는북한으로부터 직접 회답을 들을 때까지 논평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 대표로는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유력시되고 있으나 회담장소와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