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씨는 '최규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미국으로 도피해 뉴욕에서 종적을 감춘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그의 변호인인 제임스 방 변호사가 30일 밝혔다. 방 변호사는 이날 LA 코리아타운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발표한 '김홍걸 씨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홍걸 씨는 최성규 씨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보도에 나온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은 홍걸 씨가 마지막으로 간 것이 1년이 훨씬 넘는다며 최규선 씨 사건 이후로 골프를 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 변호사는 또 "홍걸 씨는 자신이 팔로스버디스 골프장에 간 것으로 보도된 4월 25일에 골프장 근처에도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 변호사는 "이런 보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적절한 조치에 대해 "상황 파악을 더 확실하게 하는 대로 거기에 상응한 조처를 취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발표한 내용에 "홍걸 씨가 모두 동의했다"고 밝힐 뿐 기자들의 질문엔 "홍걸 씨에게 확인하거나 질문할 시간이 없었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날 김홍걸씨는 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앞서 먼 외가친척인 김병창(63) 평통 LA지부 부회장은 연합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오늘 아침 서울 친구가 전화로 '홍걸 씨가 LA에서 최 전총경과 만나 골프를 쳤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홍걸이가 정신나간 게 아니냐'고 해서 홍걸이에게 직접 물어봤더니 '골프장 근처도 안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홍걸이가 '그날(골프를 쳤다는 현지시간 25일) 내가 한 것을 뻔히알지 않느냐'고 오히려 되물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홍걸이는 골프를 쳤다는 25일에 우리 집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면서 "내 명예를 걸고 홍걸 씨가 LA에서 최 전총경을 만나지도 그와 골프를 치지도 않았다는 점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LA 남부 토런스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하는 김 부회장은 "홍걸이가 지금 골프를칠 입장도 아니고 최 전총경과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로 그와는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만일 최 전총경이 (뉴욕에서) LA로 왔다면 만나게 내버려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홍걸 씨가 지난달 25일 골프를 쳤다는 홍걸 씨 집 근처의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 측은 이름을 모두 '김'(KIM)이라고 쓴 4명이 오후 1시 45분 티오프를 했으며그린피(카트대여비 포함)는 약 700 달러였다고 밝혔다. 홍걸 씨 사진을 보고 "이 사람이 팔로스버디스 거주자"이며 최 전총경 사진을 보고 "비거주자 세 사람 중 한명이었다"라고 말했다는 매니저 제프리 영 씨는 이날 비번으로 통화할 수 없었다. 클럽 측은 예약자의 구체적 신원이나 크레디카드 지불내역 등 개인 정보를 제공하길 거절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