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진씨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을 1일 오전 소환, 금품수수 경위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권씨가 재작년 7월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을 통해 진씨 돈 5천만원을 받았고, 진씨가 재작년 3월 중순 민주당 전 당료 최택곤씨를 통해서도 진씨 돈 수천만원을 권씨에게 추가로 전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최씨를 자택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 진씨 돈 수천만원을 권씨에게 직접 전달했는지 여부, 진씨 돈의 구체적인 명목등을 추궁중이다. 최씨는 진씨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 조사무마 등 명목으로 진씨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고 이중 1천800만원을 신광옥 전 법무차관에게 전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권씨는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 취재진을 향해 잠시포즈를 취한 뒤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이 나에게 진씨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당일 나에게 최규선씨를 비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관련 정보보고를 한 일이 있다"고말했다. 권씨는 "당시 내가 당 상임고문 시절일 때 김 전 차장은 최규선씨와 관련한 비리 의혹에 대한 사항을 나에게 보고했으며 나와도 연관돼 있는 일이었다"며 "그러나김 전 차장이나 최택곤씨로부터 진씨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진승현씨를 만난적도 없다"고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권씨는 "김 전 차장은 내가 국회 정보위에서 수석정보위원으로 일해서 서로 알고 지냈고 보고를 받은 적도 있으나 최택곤씨의 경우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한번도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권씨가 진씨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 조사무마 대가 등 명목으로 금품을수수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 권씨에 대해 알선수재 등 혐의로 이르면 2일 오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는 재작년 8.30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당시 권씨의 경선자금 지원과 관련, 출국금지된 김근태 고문과 회계 책임자 2명을 금명간 우선 소환,조사한 뒤 권씨에 대한 별도 조사일정을 잡기로 했다. 검찰은 권씨가 지원한 경선자금의 출처와 규모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