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게이트 때마다 '여권실세 K씨'로 불리며 연루의혹을 받아온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내달 1일 소환된다.

검찰은 권씨를 상대로 2000년 7월 진승현씨측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경위와돈의 성격 등 대가관계를 집중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권씨가 그간 각종 게이트 등 대형 의혹사건 때마다 거의 단골처럼 `배후'로 지목되면서 끊임없이 연루설이 떠돌았던 점을 감안할 때 검찰이 권씨에 대해 제기된 나머지 의혹도 수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권씨의 게이트 연루설이 시작된 것은 재작년 11월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실명을 거론하면서 `정현준 게이트'의 배후로 지목한 것이 발단이었다.

권씨는 당시 이경자씨의 정.관계 로비창구로 알려진 오기준씨(해외도피)의 신양팩토링 개업식에 화환을 보냈다는 의혹이 불거져 홍역을 치렀다.

재작년 11월말 `진승현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권씨에게 또다시 따가운 시선이쏟아졌고, 작년 9월에는 야당이 `KKJ'라는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면서 권씨를 이용호게이트의 배후 중 한명으로 지목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모든 벤처.금융비리 배후에는 현 정부의 정치자금 창구인 K씨가 있다"며 권씨를 강도높게 압박했지만, 정치권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권씨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고비때 마다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아치며 연루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불거진 모든 의혹 사건을 합치고도 남을 만한 파괴력을 갖고있다는 `최규선 게이트'가 시작되면서 권씨는 코너에 몰리는 양상이 됐다.

권씨가 최씨를 특보로 중용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보좌관 한명이 최씨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최씨의 비서출신 천호영(38)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가족이 등장하고 아들이 외국 유명기업에 취업하는 과정에 최씨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씨가권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슬아슬하게 매 고비를 넘기며 건재를 과시했던 권씨의 발목을 잡은 것은 최씨가 아니라 재작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정.관계를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는 진승현씨였다.

검찰은 권씨의 측근인 김방림 의원이 김재환씨 등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사실을밝혀낸 뒤 진씨 및 민주당 당료 출신인 최택곤씨 등 관련자 조사를 통해 권씨의 금품수수 혐의를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씨가 2000년 8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당시 김근태.정동영 의원에게각각 2천만원을 지원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함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함께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수사가 자금출처 문제로까지 확대될 경우 권씨는 더 큰 상처를 입을가능성이 많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