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틀 일정으로 양국간 적십자사 회담을 열어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200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이날 회담에서 북한 적십자사측은 일본인 행방불명자에 대한 소재파악 작업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북한 적십자사는 지난해 12월 일본 행방불명자 소재파악을 중단하겠다고일방적으로 일본측에 통보한 바 있다. 일본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 납치의혹이 제기되어온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납치당시 23세) 등 모두 11명의 일본인에 대한 소재파악을 관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77년부터 1983년까지 유럽 등지에서 일본인 유학생과 관광객 등11명이 8차례에 걸쳐 북한에 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부인해 왔다. 또 이날 회담에서 북한측 대표인 리호림 조선적십사회 부서기장은 일본측 대표인 히가시우라 히로시(東浦洋) 적십자사 국제관계국장에게 "이전처럼 (일본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식량 및 의약품 지원을 간접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영국을 방문중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은 북.일 적십자회담에대해 "(납치문제는) 일본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어느 정도진전을 이루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또 "한번 만나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간단하게 말할 성질의일은 아니나,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