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상류에 건설되고 있는 북한의 임남댐(일명 금강산댐)은 규모가 소양댐에 육박하고 있으나 여수로가 설치돼 있지 않고 방류구가 작아 일부 누수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강산댐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휴전선 북방 10㎞ 지점에 건설중인 금강산댐 담수지역이 북쪽지역 수㎞에 걸쳐시퍼런 색깔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우리의 사력댐인 소양댐처럼 댐 가운데 진흙을 넣어 만드는 중앙차수벽이나 평화의 댐처럼 콘크리트를 덮어 씌우는 표면차수벽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안전성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갇힌 물이 넘칠 경우 흘려 보내는 여수로가 만들어져 있지 않고 방류구도 1개밖에 없으며 댐 밑으로 일부 물이 흘러나오는 누수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형편이다. 이는 지난 겨울 금강산댐 하류에 위치한 평화의 댐으로 갑자기 많은 물이 밀려오는 기이한 홍수현상이 발생하면서 넓은 모래밭이 만들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사력댐의 경우 댐을 건설한 뒤 조심스럽게 물을 가두는 관행과는 달리 금강산댐은 가물막이 공사 이후 댐을 건설하면서 함께 담수를 병행하는 생소한 공법을취하고 있어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럴 경우 건조기에는 누수나 붕괴로 내려오는 많은 물을 우리측 평화의 댐과화천댐이 수용할 수 있지만 장마철에는 북한강 하류지역까지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북한은 현재 임남댐 주변에서 바위 등을 발파해 댐을 건설하고 있으며 동해안으로 물길을 돌리기 위한 대량의 물을 가두기 위해서는 댐 높이를 올릴 수 밖에 없는처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사력댐은 건설 이후 1-5년 사이가 매우 취약한데 미국 아이다호의 티톤댐이 지난 1976년 붕괴되는 등 그동안 세계 200여개의 사력댐이 무너진 사례로 볼때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한편 금강산댐의 담수지역은 지난 3월 우리측 최전방에서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진척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남쪽으로 내려오는 물줄기가 사실상 단절되면서 가뭄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 남북한이 북한강을 평화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의수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금강산댐 전문가들은 "북한의 금강산댐은 일반적인 사력댐과는 달리 여수로가 없고 방류구가 작아 하류로 물을 내려보내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구조로 돼 있어 누수 등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남북한이 임남댐 건설현장을 함께 방문해 안전대책을 세우는 방안도 신뢰확보 차원에서 모색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