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6일 '이회창 자금 수수설'을 폭로한 민주당 설훈 의원의 거취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여의도 장외집회 및 설 의원의 지구당사무실 항의 방문을 통해 정계은퇴를 거듭 촉구했고,민주당은 이를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일축한 뒤 야당의 흑색선전 전문 의원들의 정계퇴진을 촉구하며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 박관용 총재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 장외집회 연설에서 "설 의원은 허위사실을 조작했다"며 단정짓고 "공작정치를 뿌리뽑기 위해 정계에서 떠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진실 여부가 규명되기 이전에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것은 대단히 뻔뻔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거짓말을 한 한나라당 의원은 교섭단체를 구성하고도 남을 정도"라며 정형근 홍준표 권철현 최병렬 김무성 의원 등을 거명하며 흑색선전 사례를 나열했다. 윤여준 의원은 이날 설 의원의 폭로에 반발해 의원회관에서 농성에 들어간 지 8일만에 농성을 풀었다. 한편 검찰은 설 의원을 오는 30일께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