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여의도공원에서 '대통령세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 청산대회'라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고 대통령 세아들 문제를 포함한 '권력형비리'를 성토하고 특검제 및 국정조사 도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서울 장외집회는 지난해 8월 17일 언론세무조사와 의료보험 정책 등을 실패로 규정하고 여의도 공원에서 가졌던 시국강연회에 이어 8개월여만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세아들 비리 특검제로 수사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렸고 연사들은 "대통령 전가족이 비리에 연루됐다" "대통령도 특검수사에 응해야 한다" "세아들 혐의 인정시 사임해야 한다" 등의 강도높은 주장으로 여권을 압박했다.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연설에서 "특검제를 도입하고 비상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대통령과 세아들의 불행을 막는 길"이라며 "민주당 어떤 후보가 무슨 말을 해도 부패정권의 대변자이고 DJ의 후계자"라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 정권들어 대통령 친인척 12명, 신승남 전검찰총장등 16명의 고위공직자와 권력핵심자, 아태재단 관계자 8명 등이 비리에 연루됐다"며"민주당과 아태재단은 즉각 해체해야 하며 아태재단의 모든 재산은 국고에 환수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최성규 전총경의 도피와 관련, "미국은 더이상 한국 권력비리의 보호처나 피난처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은 자신이 야당총재할 때 요구했던대로 국정조사를수용하고 아들을 TV 청문회에 세우고 특검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청원(徐淸源) 서울시지부장은 "지금은 대통령 세아들이 총 대신 권력으로 온갖 이권에 개입해 부정축재를 하는 서부개척시대의 무법천지"라며 "대통령은 노무현을 앞세워 방탄조끼를 입으려는 생각을 버리고 석고대죄하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대통령 가족 및 청와대 관련 비리가 29개나 되는데다이제 조(兆) 단위의 비리가 터질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고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이런 의혹을 축소.은폐.조작한다면 제2의 6월항쟁 같은 국민적 저항운동이 일어날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준(尹汝雋) 의원은 "민주당 설훈 의원의 허위폭로는 뒤에 배후가 있거나 국가기관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책임을 물을 것이니 지금이라도 의원직을 떠나고 국민에게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이명박(李明博) 안상수(安相洙) 손학규(孫鶴圭) 서울.인천.경기지사 후보와 수도권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섰으나 이회창(李會昌)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대선경선 후보는 27일 전북대회에 앞서 전북 전주를 방문하느라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대회를 마친 뒤 행사장인 여의도 공원에서 국회 앞까지 "대통령 세아들 구속 수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했다. choina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