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23일 이른바 '슈퍼 4연전'의 첫 무대인 강원지역 경선에서 민주당 설 훈(薛 勳) 의원의 폭로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면서 각각 필승론을 제기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실시된 투표에 앞서 합동유세에서 이상희(李祥羲) 후보는"정권창출을 위해선 젊은이들이 우리 당에 희망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당은 변화된 모습으로 정치의 견인차가 돼야 하며, 이제 국민 한사람이 '1국민 1발명'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강원지역 대학을 졸업한 아들과 연어사랑모임 회원' 등 강원도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모두가 이회창 전총재에게 '예'라고 얘기할 때 홀로'아니오'라고 답했고 비주류로 '왕따'를 당해도 '그렇게 가면 정권교체의 길이 멀어진다'는 것을 홀로 외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정권을 갈아야 하며, 이 정권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정권을 이어받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 정권은 엉뚱한 폭로로 이회창 후보에게 표가 쏠리게 하는 등 경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김 대통령의 충실한 하수인이 터무니없는 중상모략과 조작극으로 저를 죽이려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세 아들의 구속을 피하고, 일가의 부패와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사실을 날조하는 비열한 정권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통령은 이회창과 한나라당을 죽이려는 추악한 정치공작을 중단하고,부정축재 진상을 스스로 밝히고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런 요구를묵살하고 중상모략을 계속한다면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선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더럽고 추잡한 정권이 할 짓이 없어우리 당에 근거도 없이 뒤집어 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대여비판에 가세했다. 최 후보는 그러나 "이 후보는 국민의 변화요구를 외면하고 대세론에 안주, 결국엄청난 차이로 뒤집어졌다"며 "노무현을 잠재우고 보수를 급속히 모아 진보와 대결하는 능력을 가진 필승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선은 전체 선거인단 1천855명중 1천107명이 투표에 참여, 59.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13일 실시된 인천경선의 투표율 60.1% 보다도 낮아그동안 실시된 4개 지역경선중 최저이며, 지난달 24일 실시된 민주당 강원지역 경선의 투표율 67% 보다 낮은 것이다. 도지부 관계자는 "강원도가 지역이 넓은데 반해 교통이 불편한데다 경선이 평일에 실시되어 직장을 갖고 있는 젊은 선거인단의 투표참여가 저조한게 투표율 저조의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강원도 출신인 정재철(鄭在哲) 선거관리위원장이 발표한 개표결과, 이회창 후보가 4개 지역경선중 가장 높은 80.5%의 득표율을 보이자 이 후보는 상기된 표정을 지은 반면 다른 후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부패.무능정권을 청산하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라는뜻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며, 선전한 다른 세후보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기자실을 방문, "오늘 결과에 다른 후보들이 가슴아파 하는 것에 대해 저도 마음이 좋지 않으며, 경선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본인들 노력에 따라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당원들이 정권의 지금같은 행태에 도저히 묵과하지 못한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줄세우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줄세우기 한적 없다"고 말했고, 신경식(辛卿植) 선대본부장도 "다른 후보들이 줄세우기 했다는 주장은 대의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최병렬 후보는 "예상했던대로 대선후보 경선은 국민이 참여하는 취지가 없어지고 철저하게 누가 지구당을 장악하느냐에 따른 조직선거의 양상"이라며 "강원지역개표결과도 그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국민경선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 당은 특단의 노력을 계속해야 하며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부영 후보도 "4개지역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이회창 후보측의 양해없이는 지구당 위원장이나 협의회장을 만날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줄세우기와 눈치보기가 남아있는 한 공정한 경선은 어려우며, 돈없는 사람은 경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는 이 후보측이 완전히 경선을 끝낸다는얘기도 들린다"면서 "김대중 정권의 정치공작을 이용해 이회창 후보쪽으로 표를 모으려고 단속할 경우 한나라당 불행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한뒤 "그럴 경우 끝까지 경선에 참여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ash@yna.co.kr (춘천=연합뉴스) 안수훈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