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 부장검사)는 22일 최씨가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에게 수시로 거액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최씨의 차명계좌 등에 대해 입출금 내역을 집중 추적중이다. 검찰은 미국으로 도피한 경찰청 전 특수수사과장 최성규 총경이 지난 11일 청와대를 방문, 청와대 비서관들을 만날 당시 `제3의 인사'가 동석한 정황을 포착, `해외도피 권유' 주장의 진위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최씨에게 이권청탁 명목으로 건넨 10억원 외에 주식매매대금 및 약속어음으로 13억5천만원을 제공한 코스닥업체 D사 대표 박모씨를 이날 소환, 돈거래 경위와 홍걸씨에게 건네진 돈의 규모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최씨의 돈을 홍걸씨에게 전달하고 `대책회의'에 참석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23일 오후 소환, 조사키로 했으며, 최씨로부터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된 전 청와대 행정관(3급) 이재만씨도 조만간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홍걸씨의 동서 황모(잠적)씨가 작년초 S건설 영업사장 Y씨에게 `홍걸씨가 돈이 필요하다'고 부탁, 사채업자 H씨를 소개받아 수천만원을 빌려 썼다는 Y씨진술의 진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 15일 미국의 홍걸씨 집에 전화를 걸어 `아버지에게 말해 빨리 손을 써달라. 내가 잘못되면 공멸하는 것 아니냐'는 구명 메시지를 남겼다는 의혹과 포스코 고위층에 부탁해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매입토록 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S건설 유모 이사로부터 "최씨가 작년 3월 전자기술 유치 명목으로 4억5천만원을 받아간 뒤 나중에 돌려줬다"며 "최씨는 `돈을 홍걸씨에게 건넸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 당시 정황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최성규 총경이 지난 19일 이승재 경찰청 수사국장과의 통화에서 타이거풀스 주식 보유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최규선씨와 타이거풀스 관계자 등을 상대로최 총경이 주식을 갖게 된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지난 주말 최 총경의 집을 압수수색, 개인수첩과 전화번호부, 메모지 등을 압수했으나 최씨가 도피 전 집안을 정리하고 떠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