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21일 경기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누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그러나 누적득표에선 노 후보가 여전히 큰 표차로 선두를 지켰다. 정 후보는 이날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지역 경선에서 1천4백26표(54.5%)를 획득,1천1백91표(45.5%)를 얻은 노 후보를 2백35표차로 눌렀다. 이에 앞서 20일 열린 부산지역 경선에선 노 후보가 1천3백28표(62.8%),정 후보가 7백96표(37.5%)를 각각 얻었다. 한편 20일 열린 한나라당 제주지역 경선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3백61표(73.4%)를 획득,65표(13.2%)를 얻은 2위 최병렬 후보에 크게 앞섰다. 이부영 후보는 48표(9.8%),이상희 후보는 18표(3.7%)를 각각 얻었다. ◇민주당=부산·경기지역 경선결과 노 후보는 종합득표에서 1만2천2백21표(73.3%)를 확보,4천4백62표(26.7%)를 얻은 정 후보와의 표 차이를 7천7백59표차로 벌렸다. 이들 지역 경선은 이인제 후보의 사퇴로 열기가 식어 투표율이 각각 41.9%,20.9%에 그쳤다. 정 후보가 경기경선에서 노 후보를 앞서는 이변을 나타낸 것도 투표율이 극히 저조해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정후보는 경기지역 경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집중 공격했다.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는 서민들의 생활도 모르고 머리 속에 특권의식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도 "이 후보는 지역주의와 냉전을 상징하는 낡은 세력의 대표"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누적득표에서 이회창 후보가 1천9백18표(72.4%)로 선두를 지키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최병렬 후보는 3백50표(13.2%)로 2위를 기록했고,이부영 후보(3백22표,12.1%) 이상희 후보(59표,2.2%)가 뒤를 이었다. 이회창 후보는 유세연설을 통해 "현정권이 막다른 길에 몰리니 치고 빠지기식으로 야당과 경선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음해정치에 강력히 대처할 것이며 전 당원과 국민이 단결해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