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경선이 20일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렸으나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던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사퇴로 인해 다소 맥 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경재(金景梓) 의원의 사회로 오후 2시 시작된 부산경선에서는 7명으로 출발했던 후보자의 숫자가 2명으로 줄어듦에 따라 합동연설회 직후부터 투표개시전까지 약10분간 최고위원 경선후보 14명을 홍보영상물과 함께 소개하는 순서가 추가됐다. 또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인터넷 투표의 상세한 절차와 방식을 홍보하는 영상물상영도 추가됐다. 이날 행사장 주변과 건물벽에는 대선경선 후보보다는 최고위원 경선후보들의 홍보용 플래카드가 빽빽하게 들어차 주객이 바뀐듯 했다. 노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13대때 부산 동구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는데이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서 돌아오니 감개무량하다"면서 "후보가 되면 6.13 지방선거의 부산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부산을 짓누르고 있던 낡은 정치문화와 숨막히는 공기를 흔들어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나까지 이인제 후보를 따라서 경선을 그만두는 것이 정답은 아니며, 부산뿐만 아니라 경기와 서울 유권자에게도 투표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노 후보에게 몰표를 주면 지역주의로 비쳐져 도움이 안될 수도 있고, 노 후보가 힘들때 도울 수 있으려면 내게도 표가 있어야 한다"며 `분산투자론'을 폈다. 민주당 부산시지부는 노 후보의 지명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인식 때문에 선거인단의 투표 참여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3-4일전부터 선거인단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행사 참석을 독려하는 등 투표율 제고에 전력을 다했다. 부산시지부측은 행사장에 빈 공간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선거인단이 아닌 일반시민들의 자발적인 참관도 적극 유도했다. 윤원호(尹元昊) 부산시지부장은 "어제까지 전화조사를 해본 결과 투표에 참가하겠다는 선거인단이 47.5%정도 되는데 투표율이 50%를 넘기면 대성공"이라며 "`노무현이 다 됐는데 꼭 갈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