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0일 오후 부산과 제주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별 경선을 각각 실시한다. 민주당은 이인제(李仁濟) 후보 사퇴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노 후보가 자신의 지지기반인 부산과 21일 열리는 경기 경선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와의 표차를 벌리며 당선을 조기 확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과 경기의 선거인단은 각각 5천86명, 1만2천593명으로, 노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정 후보와의 표차를 1만1천441표 이상으로 벌릴 경우 당선이 확정되나 투표율 저하 등을 감안하면 현실성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노 후보가 압승을 거둘 경우 정 후보의 전격 제안으로 마지막 경선인 서울경선이 대선후보 추대대회 형식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이날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이회창(李會昌)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후보가 나선 가운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세번째 지역경선을 실시한다. 제주경선은 선거인단수가 676명으로 전체의 1.4%에 불과하나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인천, 울산 경선에 이어 독주 체제를 확고히 굳힐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경선 합동유세에서 이회창 후보는 여권의 수뢰의혹 폭로를 강력 비난, 이에결연히 맞설 것을 천명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최병렬 이부영 후보는 `노풍'(盧風) 차단을 위한 `대안 후보론'을, 이상희 후보는 `과학경제대통령론'을 각각 내세웠다. (부산.제주=연합뉴스) 맹찬형 최이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