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경선후보를 사퇴하고 자택에서 칩거한 지 3일만인 19일 모처럼 외출을 했다. 그간 이 의원을 위해 힘을 보탰던 자원봉사자 및 지지자 50여명이 이날 점심식사 때를 맞춰 자곡동 자택을 찾았으나 집이 좁아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한 것. 이 의원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당의 중도개혁 노선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함께 가자"면서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다. 아울러 그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주로 듣겠다"고 밝혀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김종필 총재가 회동을 제의했는데 만날 것인가. ▲언제든지 연락이 오면 만나 뵙겠다.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아직 정리하지 않았다. 주로 듣겠다. --미국에는 가는가. ▲아직 계획이 없다. 놀러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의미있는 일정이 생기면 검토해보겠다. --김 총재가 이 의원에게 덕담을 했는데 김 총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덕담은 선배나 어른이 하는 것이다. 후배가 덕담을 하면 예의에 어긋난다. --'이 의원이 대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김 총재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일반론을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한다. --김 총재와 협력할 용의가 있나. ▲기다려보라. --이 의원은 과거 '지방선거에서 자민련과 제휴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 생각인가. ▲아직 당 지도부가 구성되지 않았다. 기다려보라. --28일 서울지역 경선에는 참석하는가. ▲27일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는 가겠다. 다만 28일에는 갈 일이 없다. --'노풍'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이미 약화됐다고 하던데... --노 고문이 만나자면 응할 것인가. ▲노선이 다르면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