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가 첫 영남지역 경선에서 '노풍'이후 당내에서 거세게 불던 '영남후보 대안론'을 눌렀다. 18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울산지역경선에서 이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의 59%를 차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노풍을 꺾을 유일한 후보"라며 '영남 후보론'을 강조한 최병렬 후보는 2백6표(27.2%)를 얻어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대세론'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개혁 후보론'을 내세운 이부영 후보는 9.7%의 지지밖에 얻지 못해 앞으로 경선일정에 부담을 안게 됐다. 이회창 후보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후보 경선을 아름답게 끝낸후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경선연설에서도 "무능하고 부패한 김대중 정권의 후계자임을 자랑하는 사람은 영남대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는 등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노무현 후보 비판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또 "최근 불고 있는 '노풍'은 진정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아니어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세력에 국가경영을 맞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병렬 후보는 이날 경선결과에 대해 "국민참여 경선의 본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일반 국민의 투표율을 높일 제도개선을 요구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부영 후보도 "평일에 경선이 치러져 젊은 일반 유권자의 참여가 저조했다"며 "인터넷 투표 등 일반국민의 참여를 확대할 방안을 이회창 후보는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향후 경선 전망=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가 큰 표차로 승리함에따라 '창 대세론'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10개 지역경선에서도 이 후보가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일부 경선후보들의 사퇴 등 대선후보 구도의 조기 가시화를 둘러싼 논란도 일것으로 보인다. '영남후보 대안론'을 주장해 온 최병렬 후보는 비록 패배했지만 27%대의 득표율을 기록,이부영 후보를 제치며 2위에 오르는 기세를 몰아 '대세론'압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부영 후보의 경우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20일 제주,23일 강원 등에서 권역별 경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울산=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