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될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면회소 설치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18일 이북5도위원회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이북5도청에서 주최한 특별강연회에 참석, "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적십자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해 적절한 시기에 회담을 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은 행사성이 아닌 면회소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면회소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한편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는 별개로 지난해 두차례 실시됐던 남북간의 생사.주소확인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북5도민들에게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답사대가 금강산을 찾아 상봉장소로 이용될 금강산여관은 물론 여러 곳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강산이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합의된 것과 관련, "북측은 우리측에 사람들을 내려보내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 "이것(금강산 상봉)을 잘 끌어가면 상설 면회소로도 발전시킬 수 있고 도라산역에도 면회소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장관은 임동원(林東源) 특사 방북시(3-6일) 발표된 남북 공동보도문에 등장한 `동해안 철도.도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새롭게 동해선도 연결합시다"고 밝힘에 따라 논의된 것으로 "북측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업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비싼 로열티를 주면서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왔지만 북한에는로열티 없이 기술을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