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수긍하고 있으며한미 양국은 임동원 특보의 방북으로 이뤄진 활기를 살릴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이 17일 말했다. 대북 정책 조율을 위해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최 장관은 주미대사관에서 한국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갖고 "임 특보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 관계도 개선될 조짐"이라고 지적하고 "뉴욕 실무 창구를 통해 북미 접촉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낮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 보좌관을 잇따라 만나 ▲포용정책 지지 ▲대화를 통한 북한 대량살상무기 문제해결 ▲언제, 어디서나 조건 없이 북미 대화 재개 ▲북미 대화에 상관 없이 인도적지원 계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측에 임 특보의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북한이 대미 관계 개선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전달했다고 말하고 아미티지 부장관은 포용 정책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프리처드 특사 이상의 고위급 미국 관리 파견을 원하느냐는 질문에"프리처드 특사는 상원 인준을 거친 만큼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는(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대미 대화 의지에 대해 "고위층이 임 특보에게 프리처드 특사를 받아들이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 대화 의지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북한과 미국이 모두 대화 의지를 갖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실제 대화가 이뤄질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는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수용시기에 대해 "북한이 과거 (핵무기 개발) 역사에 대해 검증을 받아야 하는 숙제를안고 있으나 미국이 시간표를 제시한 적은 없다"며 이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의 갈등증폭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최 장관은 당초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상견례를 갖고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동 분쟁 조정에 나선 파월 장관의 귀국이 늦어지는 바람에 아미티지 부장관과의 회견으로 대체했다. 최 장관은 18일 폴 월포위츠 부장관과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 헨리 하이든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을 만난 뒤 19일 뉴욕을 거쳐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