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청탁한 수사를 했다는 의심을 받다 해외로 도피한 최성규(52)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대통령 3남 김홍걸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S건설사 사기사건과 관련, 실제로 수사를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시 최 전 과장은 특수수사과 3반장에게 메모지를 전달하는 등 직접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져 최 전 과장이 최규선씨로부터 모종의 청탁을 받고 수사에착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하모 경감은 17일 "작년 1월 중순께 최 전 과장이 나에게 메모지에 S건설 손모 회장의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최모.남모.진모 등 3명이 이 회사 손 회장에게 군 공사 1천600억원 상당을 수주해주겠다고 속여 10억원 상당을 사기했다'며 알아보라고 지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99년 12월30일 서울 강남 모 호텔에서 S건설 손회장에게 모 정당 중진 보좌관으로 사칭, '충남 성환에 1천600억원 상당의 군 비밀공사를 수주해주겠다'며 군 공사계획서, 토목공사 계획서 등을 보여준 뒤 이듬해 1월4일 같은 호텔에서 1억원짜리 자기앞 수표 10장을 받은 혐의다. 하 경감은 "수사결과 최씨에 대해서는 사기 혐의로 구속, 남모.진모씨 등 2명은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지난해 2월1일 서울지검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최 전 과장이 어디서 범죄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지시했는지는 알 수없다"면서 "당시 S건설 손 회장에 대한 피해자 조사시 유모 이사가 수행, 특수수사과를 방문한 사실은 있으나, 사기사건과 전혀 무관해 유 이사에 대해 조사한 사실이없으며, 그 후에도 유 이사를 만나거나 내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