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17일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사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국민경선이 사실상 무산된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과 허탈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또 민주당 대구시ㆍ경북도지부 당직자들은 후보 사퇴를 선언한 이 고문의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한때 논란을 빚었으나 대체로 경선의 본질이 훼손된 때문인지 침통한 분위기였다. 한 당원은 "이 고문의 경선 불참 선언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우리 나라 개혁 정치의 표본으로 주목받아온 국민 경선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중도에 시들어버렸다"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지부의 한 관계자도 "대구.경북에 이어 지난주 경선까지 이고문이 패배, 이고문의 후보 사퇴가 우려됐었다"면서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 그저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 노사모 회원 이모(31.자영업)씨도 "이 고문의 사퇴로 국민 경선이 사실상 무산돼 노사모 내에서도 이 고문의 사퇴가 노 고문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의 지지자라고 밝힌 당원 박모(52.회사원)씨는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40% 가량인 서울ㆍ경기지역민들의 뜻도 물어보지 않고 후보를 사퇴한 것은 이해할 수없는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비해 일각에서는 "이고문의 사퇴로 사실상 노고문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에 노고문을 중심으로 당을 지방선거 대비 체제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