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측이 그의 로스앤젤레스 주택 구입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온 이신범 전 한나라당 의원과 소송 취하에 합의하면서 이 전 의원에게 10만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걸씨측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을 통해 "이 전 의원이 사생활 침해를 계속하면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10만달러를 주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홍걸씨측은 그러나 "이 전 의원과 합의한 금액은 그의 소송 비용과 채무금액을 감안한 56만달러였다"며 "이미 지급한 10만달러는 LA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외가 친척이 빌려준 것이나 합의 이후 이 전 의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 합의는 원인 무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걸씨측은 또 "현재는 이 전 의원과 조건 없이 소송을 취하하기로 내부적으로 합의가 이뤄진 상태이며 조만간 양쪽에서 서로 소송을 취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체류중인 이 전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미국 법원측에서 합의를 종용했고 소송 비용이 막대한 점을 감안해 비공개를 조건으로 소송 당사자인 홍걸씨와 대리인격인 당시 윤석중 LA 총영사관 홍보관과 함께 소송 취하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