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7일 가회동 빌라 소유권 문제가 불거진데 대해 "명예, 양심, 인격을 걸고 얘기하지만 소유하거나 명의신탁한 일은 전혀 없다"면서 "철저한 책임추궁과 사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의원들의 배후에 현 정권이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은 부도덕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 범법적사태에 대해 정국을 관리하는 책임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빌라문제가 다시 불거졌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저질스런 중상모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내가 소유하거나 명의신탁한 일이 전혀없다. 여당의원 개인의 발언이 아니라 이 정권이 조직적, 의도적으로 야당의 전 총재와 대통령 후보를 음해하고, 민주적 정치발전을 파괴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현 정권이 부정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상황을 호도하기위해서 모해를 일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대통령의 세 아들이 관련된 사건은 권력의 가장 핵심과 관련된 비리의혹 사건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부패의혹사건과 다르다. --발언 의원들의 사과를 촉구하는 것인가. ▲발언한 사람들도 책임져야 하나 배후세력은 현 정권이라고 본다. 대통령은 여전히 여당 당원이고 정권을 맡은 사람으로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당과의 관계에서 한점 부끄럼없이 정국을 운영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여당의 공세가 지속될 경우 어떻게 대응하나. ▲정권의 특정기관, 전문가가 관련된 음해공작의 일환 아닌가 싶다. 야당의 대통령후보로 나서고자 하는 개인 이회창에 대한 모해라기 보다 무능.부패한 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조직적, 공작적 모해라고 생각한다. 철저하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좀더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는데. ▲개개인의 단순한 장난인지 정권차원에서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고 반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도덕한 정권에 대한 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사퇴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듣질 못했다. --불공정 경선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일부러 조직활동이나 경선.선거운동을 안하고 있다.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좋은지, 선거인단에게 성의없게 또는 오만하게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울산 경선 전략은. ▲(대의원과) 접촉하거나 직접 선거운동을 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성의를 다해 경선에 임하고자 한다. --부산.경남권 지방선거에서 한석도 못얻으면 사퇴하겠다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말은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노 후보가 뭘 가지고 자신감을 갖고 말하는지 추측할 수 없으나, 당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에 따른 성과를 얻는다면 노 후보로서 후회할 때가 올지모르겠다. --이사할 옥인동 자택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했는데. ▲굉장히 마음이 편치 않다. 보통의 도난사건인지 사고인지, 또 그렇지 않은 것인지 매우 마음이 편치 않다. (부산=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