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애국심과 충성심을 가지고 대통령과 대한민국이 성공하도록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날 비서실장에 임명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각과 가교 역할을 하면서 꿰맬 것은 꿰매고, 조정할 것은 조정하고, 조절할 것은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임명하면서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가.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시기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력을 가지고 잘 하도록 하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 --임명사실을 언제 알았는가. ▲오늘 아침에 전화를 주셨다. --대통령의 아들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금 검찰에서 엄정한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사직동팀을 폐지했다. 또 검찰의 독립을 위해 청와대에 파견됐던 검사들도 복귀시켰다. 정권안보 측면에서 획기적인 민주적 조치라고 생각한다.권력으로부터의 검찰독립은 명실상부하게 이뤄졌다. 검찰이 여론으로부터의 독립도이뤄 법에 의한 공정한 수사를 할 것으로 확신하고 저희는 그 결과를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 --정치권에서 경계하는 부분이 있는데. ▲대통령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우리 경제는 좋아졌고 남북관계도 서광이 비치고 있다. 국제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주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과 철저히 분리해 성공의 길로 가야 한다. 대통령이 천명한대로 `정치 불개입'을 하는데 있어 비서실장으로서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야당에서 이번 인사를 혹평했는데. ▲야당의 충고는 `약속대로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 잘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검찰이 여론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법에 의한, 사실에 의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안됐다는 뜻인가. ▲권력과 언론으로부터 독립된 검찰이 되어야 하고, 또 검찰이 모든 사건에 대해 그런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시켜 검찰권 독립을 확립하는데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이 아들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중인데 대통령이 어떠한 말씀을 하면 큰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조용히 검찰수사를 지켜보면서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생각한다. --만약 검찰이 대통령의 세 아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참고인 조사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협조요청을 해오면 어떻게 하겠는가. ▲미국에서도 `만약'을 전제로 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나도 그 원칙을 적용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