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들어 대외관계 활성화 등 부분적인개방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지도부는 개혁 개방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임강택(林崗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북한의 개혁.개방정책 추진 전망'이란 연구서를 통해 "개혁 개방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며, 만약 개혁 개방을 추진하더라도 생존전략 차원의 소극적인 대응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에는 아직까지 개혁 주도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핵심지도부는 잠재적인 개혁 개방세력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북한을 둘러싸고 있는 대외환경이 개선돼 정치.안보적인 위협이 획기적으로 완화됐다고 판단될 경우 경제난 극복과 경제발전에 필요한 개혁 개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임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개혁 개방정책을 전망하는데는 `김정일 정권의 정치적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승계체제에 대한 조직적 저항이나 이익집단간의 권력암투 등 김정일 체제를 위협할만한 사회적 혼란이 표출되지 않아 정치적으로 안정돼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북한은 앞으로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기본적인 특성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제한적인 개혁 개방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정책 결정권의분권화 △소유제도의 다양화 △시장요소의 도입 △대외개방 등 4가지 방향에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