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의원이 '보수대통합'추진을 향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의원은 10일 자민련 김종필(JP)총재 및 신당을 추진중인 박근혜 의원과 잇따라 회동,흩어져 있는 보수세력 결집을 위한 의견 조율을 했다. 그의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이회창 전 총재와 '원조 보수'논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 의원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JP와 만나 "이 총재를 모시고 정치를 바꾸는 역할을 생각했으나 최근 1∼2주 사이에 상황이 급변해 보수세력 결집을 위해 나서지 않을수 없었다"며 경선출마 배경을 설명한 뒤 1시간여 가까이 밀담을 나눴다. 최 의원은 회동 후 "진보는 개혁,보수는 반개혁같이 인식되는 것은 잘못이다. 민주화와 반대 편에 서다보니 보수가 안좋은 이미지가 형성됐다는 얘기를 건넸다"며 "JP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보수대연합 추진과 관련,"물어보지도 않았고 얘기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하고 "국민 전부를 놓고 하는 얘기지 결코 특정 정치인을 놓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JP는 "내각제를 포함한 개헌을 논의했다"며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최 의원은 JP와 회동이 끝난 뒤 곧바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의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정치구도가 보·혁으로 정비될 필요가 있다'는 민주당 노무현 고문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그러나 보·혁구도 재편이 대선을 앞두고 공작차원에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의원은 또 "신당은 준비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이전에 창당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의원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도 이미 만났다"고 말해 자신이 보수통합을 위해 앞장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