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사생활 문제와 민주당 경선 조작의혹 등이 거론돼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팽팽한 신경전속에서 진행됐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의 빌라, 가족 문제 등을 거론하며 "4대에 걸쳐 4대 시비가 일고 있는 만큼 조용히 법조인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하자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수준이 유치하다", "그게 질문인가"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이어 질문에 나선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이해찬 의원은 교육대란을 부추긴 장본인으로 초등학생들 앞에서 사죄를 해도 모자랄 것"이라며 "이 총재 빌라를 놓고 증여세 운운하는 것은 법을 모르는 것으로 의원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이 이어 민주당 경선과 관련, "청와대에 의해 상당부분 좌우되고 있다""전자식 개표과정에 부정이 개입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신네 경선이나 신경쓰라", "말조심해"라며 언성을 높였다. 민주당 설 훈(薛 勳) 의원은 "이원창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의원자격이 없다고말한 것은 지나친 것 같다"면서 "면책특권이 보장되더라도 스스로 품위를 지켜야 하는 만큼 이해찬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설 의원은 또 연설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과로로 치료를 받고 있는데대해 "연로했지만 건강하게 국정에 임하셨는데 입원하셨다니 걱정"이라며 "빨리 완쾌돼 다시 국정에 임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정부 질문에 앞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 허운나(許雲那) 조배숙(趙培淑) 의원 등은 이원창 의원이 배포한 원고에 민주당 전자식 투개표의 부정 의혹을거론한데 대해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