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고문측이 8일 '연청(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의 대선후보 경선 개입설과 함께 새로운 '음모론'을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연청의 성격과 실체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연청은 지난 80년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후원아래 '민주연합청년동지회'란 이름으로 설립됐고, 현재 전국 284개 지부에 회원수가 30만명에 달하는 정치적 결사체다. 현 경기도지부장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초대, 6대 회장을 맡았고 지난해 3.26개각때는 회장 출신인 김영환(金榮煥) 김덕배(金德培) 의원이 과학기술부장관과 중소기업특위위원장에 기용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과시해온 것도 사실이다. 연청은 20여년간 당 외곽조직으로 머물러 있다가 지난 2000년 11월 당 기구개편으로 공식기구에 편입되면서 여의도 당사에 사무실을 갖게 됐다. 연청 특유의 결속력 때문에 지난달 2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연청 회장단 연수에서는 이번에 음모론을 제기한 이인제 고문은 물론 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김근태(金槿泰) 고문 등이 참석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음모설에 대해 중앙회장인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선시작전 수 차례에 걸쳐서 '당 공식기구로서 경선에 중립'이라는 내용의 팩스를 지부에 보냈다"며 "연청이 대의원을 좌지우지한다는 말도 있지만 전당대회 대의원에 배당받은 연청 회원은 396명에 불과하며 엄정중립"이라고 말했다. 연청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회원중에서 선거인단은 400명이 안되지만, 연청을 거쳐갔거나 관련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을 합하면 그보다는 좀더 많을 것"이라며"그러나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밀거나 하는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청 명예회장인 김홍일 의원은 지난 1월초 방미출국전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당내 경선에 가급적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중립을 지킬 생각"이라며 "연청에도 오해받을 일을 하지 않도록 충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청이 경선과정에서 시비에 휘말릴 것을 예감한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