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이 노무현(盧武鉉) 이인제(李仁濟) 후보간 이념.노선과 언론관 공방에 이어 9일 이 후보측이 '연청(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의 경선개입'을 주장하고 나서 새로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일부 라디오 방송에 출연, 경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도 경선후 노 후보와의 협력 가능성을 일축함으로써 민주당 경선의 후유증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일 한화갑(韓和甲)고문 초청 연청 부산시지부 간담회에서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연청이 나서 제주도에서 한 고문을 1등으로 만들어 대세론을 눌렀고 광주에선 노풍을 연청의 힘으로 이끌어냈다. 강원도에선 절대 열세인데도 연청의 힘으로 7표차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특보는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부산연청 사무차장 노인환씨의 친필 자술서라며 2쪽자리 문건을 배포했고, 노씨도 이날 여의도 이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주장임을 확인했다. 자술서에는 "개혁을 완수하려면 대통령 뜻에 반대하지 않고 잘 따르는 후보를 밀어야 한다", "노 고문이 대통령이 되고 미국 일본과 외교적인 면이 강한 한(화갑)고문이 당 대표가 돼야 개혁완수를 이룰 수 있다", "한광옥, 박상천 고문은 당 대표가 돼선 안된다"는 등 문 의원의 또 다른 발언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특보는 "이는 대통령의 친위조직이자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연청이 경선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며 "이는 정치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겠다던 대통령의 뜻과는 정반대 현상이며 이에 대해 청와대는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는 바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며 "김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정치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음을 상기시키고자한다"고 반박했다.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문희상 의원은 '부산 발언의 실체'라는 자료를 통해 "연청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당내 경선과 관련해 대통령과 당과 연청을 개입시키는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이 자료에서 "'대통령이 되면 연청을 망가뜨리겠다고 말한 후보가 있다는데 연청은 그렇게 한다고 없어지는 조직이 아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외교역량으로 상호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발언을 했을뿐인데, 이 후보측 주장은 왜곡되고 첨삭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배기선(裵基善) 연청회장도 기자회견을 자청, "연청은 시종 엄정중립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당시 부산 모임에 참석했던 엄대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연청이 제주에서 한 고문을 지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광주나 강원에서 지지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다만 연청이 젊고 개혁적 조직이어서 노 후보를 지지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적 설명은 있었다"고 말했다. gija00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