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6일 인천대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노 후보 장인의 좌익경력과 `언론발언' 문제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수도권 첫 경선지인 인천은 서울과 경기의 거대 선거인단의 표심을 점쳐볼 수있는 풍향계인 만큼 정동영(鄭東泳) 후보를 포함해 3명의 후보는 어느때보다 팽팽한유세대결을 벌였다. 이인제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분명한 국가관과 역사관을 갖고 있어야한다"며 "어느 후보는 강연에서 `북한은 소련을 등에 업은 분열세력이고 남한은 미국을 등에 업은 분열세력'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대한민국의 존엄성과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느냐"고 노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또 "한 후보는 장인의 좌익활동이 드러나자 `부인을 사랑해서 결혼했다'고했고 나 역시 감동했지만, 대통령은 러브스토리의 주연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며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영부인이 남로당 선전부장으로 7명의 우익인사를 살해하는 현장을 지켜보고도 전향하지 않고 교도소에서 사망한 사람의 딸이라면 70만 국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한국은행 채권을 갖고 메이저신문을 국유화하겠다' `동아일보 사주가 맘에 들지 않으니 폐간시키겠다'는 말을 했고, 함께 식사한 5명의 기자중 3명으로부터 일치된 진술을 받아냈는데도 그 후보는 조작이라고말한다"며 "이런 언론관을 가진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선거를 6번 치르는 동안 보안사와 안기부의 검증을 받았고, 지난 10년간 정치하면서 언론에 굽실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왔기때문에 수구언론으로부터도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며 "사상을 얘기하는데 나는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했다"고 반박하고 "흑색선전으로는 결코 나를 주저앉히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인문제에 대해 "내 장인은 좌익활동을 하다 돌아가셨지만, 해방되던 해실명(失明)해서 무슨 일을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결혼전에 돌아가셨는데나는 이 사실을 알고 아내와 결혼했고 사랑한다"며 "여러분이 그런 아내를 가진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한다면 나는 후보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언론문제에 대해 그는 "어느 언론사도 대통령이 폐간할 수 없으며, 나는 그런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고 강조하고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언론사 소유지분 제한에대한 나의 주장을 포기하라고 했지만 굽히지 않았고 그래서 모략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언론에 고개 숙이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언론발언' 공방에 대해 "사실이 아닌데도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해 과장했으면 그 후보는 자격없는 후보이고, 사실인데도 조작이라고 강변했다면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승부지상주의가 계속되면 당은 상처받고 두 후보에게 도움이 안된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정 후보는 "한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해 `한나라당 2중대'라고 하고, 다른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해 `민주노동당 후보'라고 말하는데 결국 민주당 후보는 정동영 하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돌풍 하나로는 미덥지 않으며, 언제 상황이 바뀔지 모르는 만큼 새로운 돌풍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mangels@yna.co.kr (인천=연합뉴스) 맹찬형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