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 임동원(林東源) 특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는 시각에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측 공동보도문과 북측 공동보도문은 전체적으로 볼 때 일부 표현상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일치한다.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이 남북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과 관련한 5항이다. 남측은 "쌍방은 남북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을 재개하기로 하였다"고 못박았으나 북측은 "쌍방은 북남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을 재개할 데 대해 군사당국에 건의하기로 하였다"고 표기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북한체제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이번 공동보도문이 임 특사와 북한 김용순 비서간 회담을 통해 합의된 것인 만큼 군사문제에 있어 책임적인 위치에 있지 못한 김 비서로서는 우회적 표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에서 군사문제에 관한 결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정점으로 조명록 인민군총정치국장,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 등 군부 라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남북간 긴장조성 방지를 밝힌 1항에서 `합의'라는 표현이 북한측 발표에서는빠져있다. 남측은 "쌍방은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부합되게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긴장상태가 조성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고 했으나 북측은 "...노력하기로 하였다"고 표기, `합의'라는 표현이 빠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임 특사 면담과 관련, 북측은 김 위원장을 주어로, 남측은임 특사를 주어로 해서 표현한 점도 구별된다. 즉 남측 공동보도문에는 "임동원 특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하여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였다"고 돼 있는 반면 북측은 "김정일 위원장께서는 남측 특사와 일행을 접견하여 주시고 김대중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임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남북한이 공동보도문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 것과관련, "편의주의에 입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