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3연전'의 첫날인 5일 민주당 대구경선 유세에서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세 후보는 최근 불거진 이념.언론관 공방 때문에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질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상대후보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유세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형식으로 "노 후보가 `주요신문 국유화' 발언을 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공세를 폈다. 유세에서 이 후보는 대구를 '한 시대의 정신이 끓어오르는 명예와 긍지, 자부심의 땅'으로 부각시키고, 정 후보는 '광주와 전북경선의 결과'를 거론하면서 영남출신 후보인 노 후보에 대한 몰표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 후보는 특히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듯 "이 정권 안에서 나오고 있는 친인척및 권력형 비리를 비롯한 모든 정치부패를 단호히 일소하겠다"며 "일방적 퍼붓기를하지 않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대북사업을 펴나가겠다"고 말해 현 정권과의 적극적인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또 `노풍(盧風)'에 대해선 "대선까지 8개월동안 바람은 사라지고 실체만남게 되는 만큼 일시적 거품에 놀랄 필요가 없다"고 평가절하하고 "나는 지난 대선때 이미 티끌 하나까지 검증받았다"고 '검증된 후보'임을 내세웠다. 이와함께 "잠시 적자예산이 되더라도 세금을 대폭 줄여 연 6-8%의 경제성장이계속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측의 이념공세에 대해 "그동안 보안사와 안기부의 검증도 다받았다"며 "터무니 없는 흑색선전으로 노무현을 주저앉히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돼서도 불법적으로 탄압받는 노동자를 도왔다가 색깔공세를받고 있다"며 "이 역사를 바탕으로 노사화합의 기수가 돼 우리 경제가 잘 살아날 수있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근거 없는 사실이 춤추고 낡고 때지난 색깔공세가 난무하면서 민주당경선 축제가 다소 험악해졌지만 다 참겠다"며 "그러나 아내가 자기 아버지의 일로지금 다시 눈물을 흘려야 하느냐"고 `장인 좌익활동' 주장을 언급하며 울먹였다. 정 후보는 "두 후보는 자신들에게도 득이 되지 않고 당에도 해가 되는 감정섞인색깔공방을 그만두고 정책대결의 장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한쪽은 민노당 후보,한쪽은 한나라당 2중대라고 하니, 민주당 후보는 정동영 한사람만 남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정치는 돈, 싸움, 말바꾸기에서 자유로와야 하는데 나는 이 세가지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앞서 있다"면서 "몰표는 민주주의가 아니고 국민경선을 살릴수도 없는 만큼 정동영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연합뉴스) 추승호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