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슈퍼 3연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두 후보 진영의 막판 득표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구(5일).인천(6일).경북(7일) 세 선거구는 전체 선거인단의 15.5%(1만888명)가 몰려 있어 지금까지의 주말 대회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세곳 경선의 결과에 따라 `노풍'의 대세 확정, 또는 이 후보의 경선 추동력 유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김중권(金重權) 후보 사퇴 이후 영남후보 단일화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 아니면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이 후보측의 색깔론 공세가 먹혀들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수도권 표심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인천 지역의 표심 향배와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전북 경선의 선전을 이어갈 것인지도 향후 경선의 흐름을 결정할 변수로꼽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노 후보는 세 선거구 모두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이 후보의 조직표 위력이 살아나고 있고, 정 후보의 틈새공략도 성과를 보이고 있어경선 결과를 속단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투표율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99표차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 후보는 노 후보의 `급진좌파 성향'을 최대한 부각시켜 보수.안정희구층의 표심을 자극하면서, 경북지역 지구당 위원장 10명의지지 서명을 받아내는 등 조직표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지역 지구당 대의원 간담회 등에 참석,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고, 통일후 체제에 대해서도 입장이 분명치 않은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서는 안된다"며 "좌파 후보로는 본선에서 필패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3연전에서 선두를 탈환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인 노 후보는 이 후보측의 사상공세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수구 노선과 똑같은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사상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날 경북지역 지구당 간담회 등에 참석, "당내 경선을 이념 대결로 몰아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당의 정체성과 본선 경쟁력을 기준으로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선전을 3자대결 구도로 전환시킨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정 후보도 경북 지역 지구당을 돌며 "두 후보간의 이념.노선 공방이 경선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정동영에게 표를 몰아줘야 경선이 성공하고 민주당이 살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와 밤에 각각 열리는 대구시지부 후원회와 MBC 100분 토론에도 함께 참석해 사상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