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보수파 중진인 최병렬(崔秉烈.4선) 의원이 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키로 함에 따라 이른바 '후보교체론' 속에 한나라당 경선 구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최 의원은 그동안 최고위원 경선출마를 검토해 왔으나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제의성공과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돌풍으로 "한나라당에도 일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당내 보수파 의원들의 주문을 수용, 1일 출마 결심을 굳히고 이회창(李會昌) 총재측에 이같은 뜻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2일 "최 의원이 출마를 최종 결심하는대로 5일께 공식 선언식을 가질 것"이라며 "당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상당한 지지기반이 있는 최 의원의 가세로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도 국민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총재의 지지도가 민주당 노 고문에 비해 열세로 나타나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기반인 부산.경남지역에 연고가 있고 당내 보수파를 대표하는 최 의원이 이같은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이 총재의 단독질주가 예상됐던 경선구도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후보경선은 3일 출마선언 예정인 이 총재 외에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의원과 출마를 적극 검토중인 김덕룡(金德龍) 의원, 대구.경북 출신의 강재섭(姜在涉) 의원과 김홍신(金洪信) 의원 등 5-7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이날 중앙위 운영위에 참석, 당 화합발전특위 위원장인 박관용(朴寬用) 의원을 총재권한대행으로 지명한뒤 총재직을 사퇴했으며, 3일 오후 기자회견을갖고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호화 빌라' 물의를 빚어온 가회동 자택에서 곧 이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 총재가 새 단독주택을 마련, 가계약을 마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또 출마선언과 동시에 여의도 대한방직빌딩에 마련한 경선캠프를 본격 가동하고 특보단 중심의 6개팀으로 출발할 선대본부 인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대본부장에는 4선의 S,K 의원과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이부영(李富榮) 의원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교체론'을 주장하며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했고, 김덕룡(金德龍)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이 총재측은 비주류측이 출마준비기간 부족을 이유로 대선후보 등록일을연기하자고 제의할 경우 10일 정도 늦추는 방안은 검토할 수 있으나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