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두 후보는 1일 `슈퍼 3일' 대회전을 앞두고 사상.재산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노 후보의 사상.재산 문제를 제기한 이인제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의 주장과 이에 대한 노무현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의 해명 및 반박 내용을 소개한다. ◇이인제 공세 = 김 특보는 3개항의 공개질의를 통해 노 후보측에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와 합법화에 대한 입장 ▲노 후보의 민주대연합 정계개편에 한총련.민주노총.민노당이 포함되는지의 여부를 물으며 이념공세를 계속했다. 그는 또 노 후보 부인 명의로 5억원 상당의 빌라를 매입한 자금의 출처와 증여세 납부 여부를 물었다. 김 특보는 특히 "한총련이 철도.발전산업 민영화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 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노 후보측 주장과 매우 유사하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 김 특보는 "90년 11월24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노 후보는 고 문익환(文益煥) 목사 등과 함께 공동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지역 지구당 방문을 통해 "권영길 민노당 대표가 노 후보의 정책은 민노당 정책과 똑같다고 말했다"면서 "차라리 노 후보가 진보진영 예비후보로 나서는게 어떠냐"고 주장했다. ◇노무현 반박 = 유 특보는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 문제에 대해 "사법부 판단에 맡길 일"이라고 말한 뒤 민주대연합 정계개편에 한총련, 민주노동당 등이 포함되느냐는 공개질의에는 "열거된 단체들은 노 후보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문제에 대해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며 "(이 후보의 공개질의는) 질문 형태의 빨간 페인트이며, 정치수준을 떨어뜨리고 정치의 희망의 싹을 짓밟는 행위"라고 반박한뒤 "이 후보는 한나라당 2중대냐"고 반문했다. 그는 노사모에 한총련 소속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노사모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발적인 정치인 팬클럽이며 직장인과 학생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며 "순수한 단체에 색깔 공세를 하는 것은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노 후보 부인 명의 빌라와 관련, "지난 96년 여의도의 한 아파트를 팔고 4억여원에 구입한 것"이라며 "현행법상 증여세를 안내도 되는 상황이어서 안낸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5년이상 동거한 배우자는 5억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한편 노 후보는 이날 인천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는 과거 통일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의 당론이었다"며 "21세기 지도자의 법과 인권에 대한 의식으로 국보법을 폐지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