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31일 전북경선을 정점으로 '노무현 바람'이 꺾였다고 판단, 중반 이후 경선을 통해 '종합성적 1위'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특히 이 고문은 노 고문의 급진적 성향에 대한 적극적 지적을 통해 이번 경선을정당사상 최초로 '이념.정책 검증의 장'으로 유도하면서 노 고문이 후보가 될 경우 대선이 '보-혁 구도'로 짜여져 결국 패배한다는 '좌파필패론'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그는 전체 영남권 민심이 아닌 '당내 영남민심'을 기반으로 노 고문이후보가 되면 충청권 이탈 등 후유증으로 실제 대선에선 `호남고립' 현상이 대두된다는 점도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 후보의 노선과 정책성향, 이념성을 정확히 짚지 않으면 당의 정체성을 해치게 되며 결국 대선구도가 `보-혁 구도'로 가게돼 우리당이 이길 수 없다"며 좌파필패론을 역설했다. 그는 "만약 좌파성향의 후보가 당내 후보가 되면 나라의 장래는 어둡게 된다"면서 "유럽 좌파 정당도 모두 우향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인기 영합적인 나라를 만들면 국가가 부도나고 망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고문측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정치성향상 중도보수는 80%에 육박하는 반면급진.개혁주의는 20%에 불과하다"면서 "노 고문이 후보가 되면 `보혁구도'의 대결을피할 수 없어 민주당이 반드시 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고문은 그간의 `이념.정책 검증 공방'이 국민에게 점차 인식되고있는데다 주말 경선이 치러지는 대구.경북의 전통적 보수성향으로 인해 노 고문의기세가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고문측은 `지역주의 몰표' 성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또 이 고문측은 '민주당 영남후보론=호남고립.포위론'도 주장해나갈 방침이다. 한 측근은 "대선이 본격화하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영남 민심이 몰표를 줄 가능성이 있어 한나라당 후보야말로 영남후보가 되지만 민주당 영남후보는 영남표는 물론 충청표까지 빼앗겨 결국 호남후보로 전락하게 된다"면서 "이 경우 당 대선후보는최악의 지형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측근은 "좌파적 성향을 가진 영남후보를 내세울 경우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전북 3곳에서만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당내에 패배의식이 확산되면서 당 대선후보는 여론과 언론으로부터 8개월간의 혹독한 후보검증을 받게 되고결국 대선은 보혁구도로 짜여져 좌파성향의 후보는 참패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