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황금분할이 이뤄졌다" 31일 전북 익산의 경선 결과에 대한 세후보의 공통된 반응이다. 선거인단이 1~3위에게 고르게 표를 분배,국민경선을 축제열기로 몰고가겠다는 심오한 뜻을 보여줬다는 것. 그러나 근소한 표차지만 1위를 기록,강원부터 3연속 승리를 이어간 노무현 후보의 표정이 제일 밝았다. 노 후보는 경선결과 발표 직후 "광주에 이어 전북이 또 한번의 위대한 거국적 결단을 내렸다"면서 "수준높은 선거인단이 일방적 승리로 분위기가 쏠려가지 않도록 멋과 여유를 부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지역 출신 정동영 후보도 약진했다. 노 후보에 18표차로 2위를 차지한 정 후보는 "황금분할로 정동영을 살렸고 민주당을 살렸다"면서 "그동안 창피했는데 개인적으로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주말 대회전에서 2,3위를 차지,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인제 후보는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대통령 후보의 이념성향과 정책노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향후 공세를 예고했다. 익산=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