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29일 "언론관, 기업정책, 국가보안법 등 분야별로 후보의 이념과 정책을 검증해야 한다"면서 노무현(盧武鉉) 고문에 대한 이념 및 정책 차별화 공세를 계속했다. 이 고문은 이날 경남 지역 지구당 순방과 기자간담회에서 "이념.정책 검증은 용공시비를 하기 위한 색깔론과는 다른 것으로 누가 안정적이고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특히 노 고문의 언론관을 겨냥, "정치는 운명적으로 언론으로부터 비판받는다. 언론의 비판이 싫으면 정치를 안하면 된다"면서 "언론과의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섬뜩한 생각인가. 언론을 적대시하는 것은 독재자가 아니면 공산주의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노 고문은 과거 재벌기업의 주식을 정부가 매수해 노동자들에게 줘야 한다고 했다"면서 "효율성을 갖춘 기업과 경영자들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제전쟁시대에 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고 따졌다. 그러면서 그는 슈뢰더 독일 총리와 블레어 영국 총리가 좌편향적 성향에서 중도우파로 노선을 바꾼 점을 상기시킨뒤 "무한경쟁시대에 좌편향으로가면 국가가 망한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나라의 키를 좌로 돌려 결국 망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 고문은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업체에는 서민들의 아들, 딸들이 일하고 있다"면서 "분배에만 함몰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기업도 망하고 일자리도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반미한다고 미국이 없어지지 않으며 친미한다고 미국이 무조건 도와주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한국을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미국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노 고문의 외교관을 겨냥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당은 중도개혁을 표방한 정당으로 국가보안법의 점진적 개정,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구하는데도 노 고문은 보안법 철폐, 민영화 반대를 주장하고있다"면서 노 고문이 당의 노선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주.사천=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