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28일 정부가 차기 전투기로 미국의 F-15K기를 내정한 것과 관련, "국회 국방위를 소집, 기종결정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을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이날 3역회의에서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데 미국이 아무런 문제를제기하지 않는 것을 보면 지난번 부시 미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F-15기를 받는 조건으로 (특사파견이) 양해가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차기전투기 선정과정에서 제기된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채 성급하게 결정됐기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위 간사인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한미동맹관계를 생각하고 작전운용성 등을 고려할 때 F-15기 선정은 어쩔 수 없지 않았겠느냐"면서 "가격과 기술이전 문제에 대한 우리측 요구가 충분히 받아들여진다면 무난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