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중반판세를 좌우할 강원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이인제(李仁濟) 후보를 불과 7표 차이로앞서 1위를 차지했다. 지역색이 옅은 강원도는 노무현 돌풍의 실체 여부와 이인제 대세론의 재점화 가능성을 가름할 지역으로 평가됐기 때문에 이날 승부는 노 후보에게 의미있는 승리를안겨줌과 동시에 향후 민주당 국민경선을 더욱 흥미진진한 게임으로 만든 셈이다. 이날 두 후보의 득표수가 7표차에 그친 것은 노풍(盧風)의 상승세와 이 후보의대세론이 절묘하게 중간지점에서 전선을 형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비록 작은 차이지만 강원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노풍의 지속력을 보여줬고, 내주에 치러질 경남과 전북지역 경선 등에서 바람을 더욱 키워갈 수 있는힘을 얻었다. 노 후보는 "당내 조직에서는 내가 취약했지만 국민여론이 상승해 근소한 차이로이긴 것"이라며 "앞으로는 여론의 지지도가 더 큰 기준이 될 것이며, 더욱 확대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후보측 관계자는 "이기면 좋고 작은 차이로 진다해도 괜찮다는 생각이었으나오늘의 승리로 돌풍의 실체를 확실히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강원경선의 석패로 상대적으로 어려운 싸움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대세론의 재점화를 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후보는 강원경선 직후 "노풍은 이제 잠들었다"고 선언하고 "여론조사에서 10-20% 뒤지던 상황에서 결국 무승부로 끝났고, 이것은 노풍이 거품이었음을 증명하는것"이라고 밝혀 강원 패배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주동안 이희규(李熙圭) 원유철(元裕哲) 의원 등 측근들을 강원도에 집중 투입해 흔들리는 지구당 위원장들을 묶고 당원과 대의원들의 표심을 붙잡는데 주력해왔다. 이동거리가 먼 강원지역의 특성때문에 이날 투표율이 67%로 가장 저조했던 것도조직표에서 우세한 이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중권(金重權) 후보는 159표(10.9%)의 득표로 지금까지 치러진 6개 지역 경선에서 모두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정동영(鄭東泳) 후보는양강의 충돌에 밀려 71표로 저조한 득표에 그쳤다. 김 후보는 "최선을 다했다"며 구체적인 평가를 삼갔고 정 후보는 "오늘 결과는경선의 중심과 균형을 잘 잡아준 것이며, 이제는 사퇴나 불복같은 것들로 인해 경선이 얼룩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339표밖에 얻지 못했지만 소금같은 의인들의 표이며 내가 끝까지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mangels@yna.co.kr (춘천=연합뉴스) 맹찬형 고형규기자 khg@yna.co.kr